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호텔업에 종사하면서 저 또한 자주 잊어버리지만 그래도 의식하려고 하는 것은 저 또한 고객의 입장에서 좋은 서비스를 경험해 봄으로써 좋은 서비스를 의식할 수 있고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경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이런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면 새로운 경험을 위해 여행을 떠날 시기일지 모릅니다. 물론 모든 좋은 것들을 경험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에 신중한 선택을 기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공항 라운지

최근 일본 국내 지점으로 출장이 종종 있어 일본 국내선을 이용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요.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의 혜택으로 공항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 최근 들어 몇 번 경험해 보았습니다.
저는 비행 일정이 있게 되면 미리미리 여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탓에 출발 두세 시간 전에 보안검사까지 모두 마치고 느긋하게 대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제법 긴 시간을 기다리곤 합니다만 라운지를 경험해 본 후에 이 시간이 더욱 윤택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운지를 경험해 본 소감은 우선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용한 곳은 아마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운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요금에 서비스라면 이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푹신한 의자와 아늑한 조명, 여유로운 공간과 음료까지.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것들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이런 서비스를 제가 선호한다는 것조차 알기 어려웠던 숨겨진 니즈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서비스를 이용해 봄으로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는 니즈까지 파악해서 제공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SHARE LOUNGE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확보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충분히 큰 수요가 있고 많은 도시인들은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셰어 라운지(SHARE LOUNGE)라는 렌털형 공간 서비스가 시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카페와 굉장히 비슷해 보이지만 고객이 사는 것은 음료가 아닌 그곳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주메뉴는 시간이며 사이드 메뉴로 각종 음료와 다과가 제공됩니다.
특정 음료를 구매한 후 충분한 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혹은 일정 시간을 구매한 후 충분한 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시간을 구매하는 것이 음료와 같은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구매하는 것보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느낌도 있었지만 직접 이용해 본 후 그것이 주는 쾌적함은 전자를 훌쩍 뛰어 넘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얻었습니다.
호텔의 의미
앞서 말씀드린 맥락에서 호텔의 존재를 생각해 봅니다. 쉼을 위한 공간, 체크인 시간과 체크아웃 시간이 정확히 정해져 있어 시간을 판다는 의미,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판다는 의미에서의 호텔. 여독을 풀고 잠을 잘 수 있는 공간 혹은 일상을 벗어나 지친 자신을 위로하는 공간, 사랑하는 사람과 이벤트를 열기 위한 공간 등등 더욱더 세분화된 목적과 용도로 호텔이 제공하는 공간의 필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